지난 8월 4년마다 개최되는 2023 IBSA 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 되었다. 우리나라는 김영일 선수 단장을 중심으로 62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역대 최대 규모로 출전하였다.
특히, 쇼다운에서는 지난해 취리히 오픈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종경 선수를 비롯해 남녀 각 3명씩 총 6명의 시각장애인 쇼다운 국가대표가 출전했다.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노력이 절실하지만 이들을 지도하고 돕는 코치진의 노력도 너무나도 중요한 성과요인이다. 장애인 스포츠에서 지도자들은 선수의 역량을 끌어 내는 전문가이며, 장애선수의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생활에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그럼에도 지난 10월 12일에 KBS의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쇼다운 국가대표의 코치진은 전문 코치진이 아니라 장애학대의 가해자임이 보도되었다. 또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김예지 의원을 통해 다시 폭로된 쇼다운 코치진들의 강압과 학대행위는 관련 소식을 듣게되는 대다수 많은 시각장애인들의 울분과 분노를 느끼게 하였다.
먼저 훈련 과정부터 대회에 임하는 동안 수많은 폭언과 장애 비하 발언으로 장애학대가 벌어졌다.
개인의 신체적 상황에 기반을 두고 훈련을 이어가고, 기초체력을 높여야 함에도 장애인 당사자의 시각장애를 빌미로 모욕적 언어폭력을 가했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넌 눈 말고 성한데가 하나도 없냐 거나 식사 지원이나 안내를 하면서는 너네 데리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든지 아냐 등의 언어폭력이 일상적으로 가해졌다고 한다. 선수들은 코치진의 모욕과 강압으로 ‘감사합니다’가 조건반사적으로 나왔음에도 너희들은 감사를 말로만 하냐고 하고 커피를 대접하면 너희들은 돈도 많다면서 비아냥거리며 언어폭력을 일상적으로 가하였다. 경기에서 아깝게 진 선수에게는 지랄똥 싸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상상 할 수 없는 폭언을 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2023년의 장애인체육의 현실은 80년대 오기로 힘으로 깡으로 견뎌내야 하는 시절의 논리로 장애학대를 일삼는 학대의 장이었다.
둘째, 코치진은 쇼다운의 전문가도 아니고, 스포츠 전문가라고도 할 수 없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구사하기 불가능한 기술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쇼다운의 규칙도 잘 모르는 코치도 있었다고 한다. 장비가 온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환경도 선수들이 지적하는 바이다.
국제대회에서 공식 사용되는 규격대가 아닌 비규격대에서의 연습을 강요하였다. 상대 선수에 대한 영상 분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 대표팀이 상대할 외국경쟁자들의 경기를 전문가인 코치들이 숙지하고, 이에 따른 분석이 대표팀 선수들의 현재와 비교하며 그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준비해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 선수들에게 제대로된 영상분석 정보 제공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영상 분석을 도와준 동료와의 카톡을 몰래 도촬하여 코치진이 공유하는 개인정보 침해는 물론, 이것을 선수들의 월권이라 하여 단체전 출전에서 제외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보복을 가하기도 하였다.
셋째, 코치진과 선수라는 수직적 관계에서 직위를 이용해 선수들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훈련 과정에서는 이런식이라면 영국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위협을 일상적으로 하였으며, 치료는 개인적으로 해야한다 고도 하였다. 무엇보다 쇼다운 사무국장으로써 너희 같은 선수는 앞으로 선발하지 않겠다거나 실력보다 인성을 보고 선발하겠다는 비상식적이고 인권 모독적인 발언을 하였다.
넷째로, 시각장애인의 코치진은 스포츠 자체의 코칭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일상을 함께 하는 동반자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영국 현지에서도 제대로 된 안내나 식사 지원을 하지 않았다.
특히, 경기가 끝난 25일부터 28일까지 선수들에게는 자유라고 통보하고, 3시간 거리의 런던으로 감독과 코치 2명이 경기 중에도 없던 통역을 대동하여 관광을 가기도 하였다. 이것은 낯선 환경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에 대한 유기와 방임에 해당하는 장애학대이다.
다섯째로, 귀국 후 실재 직위를 이용한 보복 조치가 가해졌고, 2차 가해도 지속 되었다.
영국 현지에서 선수들에 대한 부적절한 지원에 항의한 한 코치는 귀국 후 예정되어 있던 연맹 주최 모든 경기에서 배제되었으며, 선수들은 가해자들이 심판으로 참여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다시 출전 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대회에서 배제된 심판은 국내 최초 국제 심판이며, 국내 최고의 쇼다운 권위자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가해자들이 모두 장애인 관련 종사자라는 것이다. 이들의 쇼다운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장애학대를 볼 때 평소에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가 얼마나 형편없고, 심각한 인권침해와 장애학대가 벌어질지 크게 우려된다.
선수들은 가해자들과 마주칠 것이 두려워 해당 기관을 이용하기 꺼려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상대방이 싫다고 피해 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에 본 연대는 이번 사건을 코치진에 의한 장애학대 사건으로 보고 관련 기관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현재 장애인복지법 제2조 3항에서 “장애인학대”란 장애인에 대하여 신체적·정신적·정서적·언어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 경제적 착취, 유기 또는 방임을 하는 것을 말한다. 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4항에서 “장애인학대관련범죄”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특히 제59조의3에는 장애인학대 관련 범죄나 성범죄로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경우, 일정기간 동안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취업을 제한할 수 있고 그 시설들을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권유린과 장애학대를 가한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즉각적 업무 배제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강력한 처벌을 관계 기관에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장애인의 인권을 유린하고, 장애학대를 저지른 혐의자를 장애인 서비스 업무에서 즉각 배제하라!
둘째, 관계 기관(장애인복지이용시설)에서는 장애학대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 하고,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하라!
셋째, 가해자들이 스포츠윤리 규정 및 장애인복지법의 장애학대 가해자로 확인 되면 법에 따른 강력한 징계에 처하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는 가해자들이 즉각 장애인 관련 업무에서 배제되고,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져 시각장애인들이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다.
2023년 10월 31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관련링크: 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341
장애선수들 인권유린‧학대 가한 코치진 강력히 처벌하라 - 에이블뉴스
지난 8월 4년마다 개최되는 2023 IBSA 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 되었다. 우리나라는 김영일 선수 단장을 중심으로 62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역대 최대 규모로 출전하였다.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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